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窮僻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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窮僻한 삶
억울함이 사무쳐도 이제는 그런대로 견딜 만하다. 누군가가 나를 非難하고,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나의 삶을 함부로 이야기한다 해도 그 또한 그런대로 견딜 만하다. 아직 오지 않은 未來가 막막하고 두려울 때도 있지만, 그마저도 이제는 默默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지금은, 生의 어느 때보다 眞正으로 나를 아끼는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기에 좋은 時節인지도 모르겠다. 그리하여 나는 오늘도 그럭저럭 견디며, 나 自身으 조금씩 돌아가고 있다.
한 번 타서 재가 된 나무에 다시 불을 붙이기 어렵듯, 한때 뜨겁게 타오르던 내 熱情도 어느덧 식어버렸다. 그러나 그것을 반드시 不幸이라 여길 일만은 아닐 것이다. 窮僻한 삶은 世上에 대한 愛着을 덜어주었고,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執着마저 조금씩 내려놓게 하였으니, 이 또한 뒤늦게 깨닫는 삶의 恩惠라 해야 할까.
이제는 안다. 삶이란 끝없이 버티는 것만으로 完成되지 않는다는 事實을.
받아들여야 할 것은 順應하고, 넘어서야 할 것은 克服하며, 끝내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은 未練 없이 내려놓아야 한다. 때로는 世上과 다투기를 멈추고, 지친 마음에 잠시 安息을 許諾하는 것도 살아가는 智慧일 것이다.
굳이 모든 것을 되찾으려 애쓰지 말자. 떠나간 것은 떠나가게 두고, 식어버린 것은 억지로 다시 불붙이려 하지 말자. 지나간 歲月에 매달려 오늘을 虛費하지도 말자.
내려놓을 수 있다면 조금 더 멀리 내려놓고, 비울 수 있다면 조금 더 깊이 비워내자. 그리고 어느 날 마음의 騷亂이 잦아들면, 누구의 認定도 바라지 않고 누구의 非難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리에서 조용히 다시 始作하자.
새로운 길이 반드시 燦爛할 必要는 없다. 남들보다 앞서갈 理由도, 世上에 나를 證明해야 할 義務도 없다. 다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걸음으로, 내게 許諾된 길을 默默히 걸어가면 그뿐이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獅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물들지 않는 蓮花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홀로 간다는 것은 世上을 등지는 일이 아니라, 비로소 나 自身을 저버리지 않는 일이다.
이제 더는 世上과 겨루지 않으리라.
다만 어제의 나를 돌아보고, 오늘의 마음을 씻으며, 來日의 길을 조용히 걸으리라.
다시 뜨겁게 타오르지 못한다 해도 괜찮다.
불꽃이 사라진 자리에도 오래도록 溫氣는 남는 法이니.